News <2016.7.29> [기업人]알루미늄 신소재로 철 대체… 車 ‘다이어트’에 한몫 압출가공 전문, 소기업에서 중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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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人]알루미늄 신소재로 철 대체… 車 ‘다이어트’에 한몫 압출가공 전문, 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뚝심경영’ 눈길
높은 열과 압력을 받은 이 금속 덩어리는 고객들이 요청한 모양의 금형을 통과하면서 자동차 부품소재로 재탄생한다.

불황에 강한 중소기업 린노알미늄㈜(대표 이세영·www.rinno.co.kr)이다. 최근 찾은 린노알미늄은 KTX울산역, 서울산 요금소에 인접한 길천 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르노삼성, 쌍용차, GM, 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국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한다. 매출의 60%는 자동차부품에서 나오고 나머지 40%는 일반 산업재에서 거둔다.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태국, 폴란드 등 해외시장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마다 년간 매출 성장률이 15% 이상씩 달성되고 있으며, 고용창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린노알미늄은 ‘행복한 삶의 경제’, ‘인간중심 경제’를 기업 모토로 삼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장기 근속한 전문 인력 확보와 젊은 직원들의 채용 및 꾸준한 양성을 통해 새로운 분야의 기술 및 제품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의 바탕이다. ‘한솥밥 경영’으로 경영자와 직원이 가치를 공유하고 신뢰 관계를 유지한다.
이 회사 이세영 대표(58)는 홍수로 공장이 물속에 잠기고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절박한 경영 상황에 몰렸다가 인생역전의 성공 드라마를 쓴 경영인이다.
1988년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공업용 노(爐) 생산기업인 삼우EMC를 설립한 그는 외환위기와 더불어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고 수주 계약이 취소되는 아픔과 2003년 홍수로 공장이 잠기는 등 수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져 알루미늄 소재 전문 제조 기업으로 거듭나는 저력을 보였다. 과거 부산에 있던 대우버스에 차량용 알루미늄 몰딩과 버스 창호를 제작해 준 것이 재기의 신호탄이 됐다. 이를 계기로 철도차량, 트럭 등의 알루미늄 내·외장 부품, 창호, 도어류 등을 개발하여 가공 및 조립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2009년 린노알미늄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분야에서의 성장 기반을 발판으로 최근에는 건물 및 선박용 알루미늄 케이블 트레이와 덕트, 알미늄 부스 덕트, 알미늄 그레이팅, 건축 가설 자재 등 산업 전반의 소재 개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린노알미늄이 개발한 알루미늄 전선 케이블 트레이는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시공비가 저렴해짐으로 전체 공사비를 20%가량 절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LH공사, SH공사 등의 대단위 건설단지 및 평창 겨울올림픽 각종 경기장에도 이 회사의 제품이 들어갔다. 최근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 등 철도 기자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과 대형 플랜트 분야로 개발을 확장해 알루미늄 그레이팅과 물에 뜨는 부력식 알루미늄 발판을 개발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린노알미늄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헌활동에도 앞장선다. 지역 청년 및 장애인 우선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울산과학기술대,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재료연구소 등과 기술개발 협업에 나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