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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2016.3.23> [혁신기업 탐방] 14. 린노알미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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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5-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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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간 알루미늄 소재에 천착해온 린노알미늄의 이세영 대표가 압출 가공으로 생산한 자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혁신기업 탐방] 14. 린노알미늄

철제 산업 부품·설비 알루미늄 대체 선도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에 '신소재 전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신소재를 이용해 자동차의 무게는 줄이면서도 차체는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술이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경량화 경쟁은 연비 효율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의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촉발됐다.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3~8% 수준 개선된다.

 '감량 경쟁'에서 기존의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알루미늄이다. 

아우디는 100% 알루미늄 차체 기술로 경량화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벤츠도 올해 출시 예정인 뉴E클래스의 알루미늄 적용 비율을 전체 차체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알루미늄 압출 가공 전문 업체인 린노알미늄㈜(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로)은 일찍부터 알루미늄 소재에 천착해 산업 현장의 철제 부품과 설비를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95년 버스 창호 납품 발판
알루미늄 압출 전문업체로

자동차 소음·쏠림 방지
고기능 부품 러버 부시
국내 점유율 60% '독보적'

금형→ 출하 원스톱 처리
조선·해양 플랜트까지 진출


린노알미늄은 엔진 마운트와 서스펜션 계통에 장착돼 자동차의 소음, 진동과 차체의 쏠림 현상을 막아주는 고기능 부품인 '러버 부시(rubber bush)'를 기존의 철보다 훨씬 가볍고, 내부식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소재로 대체 개발해 주력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GM 대우, 폭스바겐 등 국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 분야 국내 점유율 60%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8%의 성장률로 연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일본 미국 태국 폴란드 등 해외 시장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해 20억 원의 수출고를 올렸다.

이 회사 이세영(58) 대표는 1988년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공업용 로(爐) 생산기업인 삼우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면서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부산의 대표 단조 업체인 태웅에 도시가스 단조로를 제작해 납품하기도 했다. 1995년 당시 부산에 있던 대우버스에 차량용 유리 몰딩과 버스 창호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알루미늄 창호 시스템 가공 및 조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뒤 2009년 린노알미늄으로 사명을 바꾸고 알루미늄 소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압출은 소재를 녹여 금형에 집어넣고 강력한 힘으로 밀어내 부품을 만드는 가공 방식으로 단면이 균일한 긴 봉이나 관 등을 대량 제조하는 데 적합하다.

이 대표는 "다이캐스팅이 빵틀에서 붕어빵을 찍어내는 방식이라면, 압출은 길게 가래떡을 뽑은 뒤 필요한 만큼 잘라 떡볶이용 떡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며 "수축 방향과 속도, 냉각 방식 등에 따라 제품에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린노알미늄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기반을 발판으로 최근에는 건물 및 선박용 알루미늄 케이블 트레이와 덕트, 가전제품용 방열부품, 전지 케이스 등 산업 전반의 소재 개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압출 업체들이 소재 생산에 주력하는 반면, 금형 설계, 제작, 압출 생산, 가공, 최종 부품 출하까지 전 공정을 모듈화해 원스톱으로 처리하면서 핵심 기술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알루미늄 전선 케이블 트레이는 내부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데다 시공비가 저렴해 전체 공사비를 20%가량 절감시켰다. 

무게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 현장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트 경기장에도 린노알미늄의 제품이 들어갔다. 

최근에는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작업데크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물에 뜨는 부력식 알루미늄 발판을 개발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버릇처럼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받은 압출 가공으로 만든 기념품을 만지작거린다. 

압출을 통해 어떻게 이런 정교한 가공품을 만들 수 있는지 볼수록 감탄만 나온다.

"하도 비결이 궁금해서 수소문 끝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압출 회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았다는 머리 희끗한 사장이 웃으며

 '제품의 품질이란 건 결국 사람 손끝이 세 번 가느냐, 다섯 번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하더군요. 

부의 세습이 아닌 기술을 대물림하는 작지만 위대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사진=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